“우리는 왜 병원에서 죽는가… 질 높은 생애말기 돌봄을 위한 상급종합병원의 역할
재단법인 돌봄과미래는 지난 2026년 6월 15일 월요일 저녁, <상급종합병원에서 질 높은 생애말기 돌봄을 위한 자문형 호스피스 돌봄의 효과>를 주제로 6월 신진연구자 세미나(온라인 Zoom)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초고령사회와 다사(多死)사회를 맞아, 수혜자 중심을 넘어 임종을 맞이하는 이들의 존엄성과 돌봄 체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 한국인 75.4%가 병원에서 임종… 원하는 죽음과의 ‘간극’ 줄여야
발제를 맡은 이유정 박사(고려대 의과대학 가정의학)는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완화의료센터의 자문형 호스피스 모델인 ‘K-HOPE’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발제자는 우리나라 사망자의 75.4%가 의료기관에서 임종을 맞이하는 ‘죽음의 의료화’ 현실을 지적했습니다. 환자들은 익숙한 공간에서 통증 없이 존엄성을 유지하며 가족과 마지막을 보내기를 원하지만, 실제로는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전전하며 원치 않는 연명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대규모 인프라나 독립 병동 없이도 기존 병동 내에서 전인적 돌봄을 통합할 수 있는 자문형 호스피스 모델인 ‘K-HOPE’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임상시험 결과, 평균 6.41일 이라는 짧은 호스피스 기간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의 신체적 증상과 정서적 불안이 완화되었으며, 특히 환자·가족과 의료진 간의 의사소통 및 정보 만족도 영역에서 유의미한 효과가 확인되었습니다. 아울러 호스피스 이용 기간과 임종돌봄 프로토콜 적용 기간이 길수록 의료진이 평가한 환자의 ‘죽음의 질(GDS)’이 향상된다는 점을 들어 ‘조기 개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 분절된 의료 체계의 한계… "상급병원과 지역사회의 가교 역할 필요“
이어진 토론에서는 현장 중심의 날카로운 지적과 제도 개선 방안이 논의되었습니다. 기승국 원장(홈닥터예방의학과)은 "일차 의료기관이나 재택의료 현장에서는 환자 말기 진단이나 예후, 기대여명 정보를 알 수 없어 맞춤형 돌봄 계획 수립이 불가능하다"며, "풍부한 임상 정보를 가진 상급종합병원이 외래 단계에서부터 선제적으로 생애말기 돌봄 계획을 수립해 지역사회로 연계해 주는 허브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김용수 연구위원(건강보험연구원)은 가족 중심 간병의 한계를 짚었습니다. 김 연구위원은 실제 가족의 임종을 집에서 지킨 경험을 고백하며 "재택 임종 역시 가족에게 오롯이 간병 부담이 전가되면 단 며칠 만에 번아웃 상태에 직면한다"라며, "집이라는 장소의 상징성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병원과 가정, 요양원 어디서든 환자의 선택에 따라 포괄적인 맞춤형 서비스가 도달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재택 임종 가로막는 행정·사법 절차… 사후 처치 매뉴얼 표준화 시급
특히 토론자들은 현재 우리나라의 행정·법적 한계가 존엄한 죽음을 가로막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종합토론에서는 현재 가정이나 요양원에서 임종을 맞이할 경우 사후 행정·사법 조사 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하여 오히려 병원 임종을 선택하게 만드는 장벽이 되는 현실이 논의 되었습니다. 이에 영국처럼 일차 의사가 임종 전 사망 위험을 사전에 등록하여 사법 개입 없이 온전한 애도의 시간을 보장하는 제도 마련과 지역별 인프라 편차 해소가 시급하다는 제언이 이어졌습니다.
좌장을 맡은 이원영 학술위원장은 "질 높은 생애말기 돌봄이란 어디서 죽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돌봄을 받는가의 문제"라는 발제자의 말을 인용하며, "수혜자 중심의 통합돌봄 사업이 생애 마지막 단계인 호스피스와 재택의료까지 촘촘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체계를 정립해 나가야 한다"고 총평하며 세미나를 마무리했습니다.
“우리는 왜 병원에서 죽는가… 질 높은 생애말기 돌봄을 위한 상급종합병원의 역할
재단법인 돌봄과미래는 지난 2026년 6월 15일 월요일 저녁, <상급종합병원에서 질 높은 생애말기 돌봄을 위한 자문형 호스피스 돌봄의 효과>를 주제로 6월 신진연구자 세미나(온라인 Zoom)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초고령사회와 다사(多死)사회를 맞아, 수혜자 중심을 넘어 임종을 맞이하는 이들의 존엄성과 돌봄 체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 한국인 75.4%가 병원에서 임종… 원하는 죽음과의 ‘간극’ 줄여야
발제를 맡은 이유정 박사(고려대 의과대학 가정의학)는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완화의료센터의 자문형 호스피스 모델인 ‘K-HOPE’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발제자는 우리나라 사망자의 75.4%가 의료기관에서 임종을 맞이하는 ‘죽음의 의료화’ 현실을 지적했습니다. 환자들은 익숙한 공간에서 통증 없이 존엄성을 유지하며 가족과 마지막을 보내기를 원하지만, 실제로는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전전하며 원치 않는 연명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대규모 인프라나 독립 병동 없이도 기존 병동 내에서 전인적 돌봄을 통합할 수 있는 자문형 호스피스 모델인 ‘K-HOPE’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임상시험 결과, 평균 6.41일 이라는 짧은 호스피스 기간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의 신체적 증상과 정서적 불안이 완화되었으며, 특히 환자·가족과 의료진 간의 의사소통 및 정보 만족도 영역에서 유의미한 효과가 확인되었습니다. 아울러 호스피스 이용 기간과 임종돌봄 프로토콜 적용 기간이 길수록 의료진이 평가한 환자의 ‘죽음의 질(GDS)’이 향상된다는 점을 들어 ‘조기 개입’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 분절된 의료 체계의 한계… "상급병원과 지역사회의 가교 역할 필요“
이어진 토론에서는 현장 중심의 날카로운 지적과 제도 개선 방안이 논의되었습니다. 기승국 원장(홈닥터예방의학과)은 "일차 의료기관이나 재택의료 현장에서는 환자 말기 진단이나 예후, 기대여명 정보를 알 수 없어 맞춤형 돌봄 계획 수립이 불가능하다"며, "풍부한 임상 정보를 가진 상급종합병원이 외래 단계에서부터 선제적으로 생애말기 돌봄 계획을 수립해 지역사회로 연계해 주는 허브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김용수 연구위원(건강보험연구원)은 가족 중심 간병의 한계를 짚었습니다. 김 연구위원은 실제 가족의 임종을 집에서 지킨 경험을 고백하며 "재택 임종 역시 가족에게 오롯이 간병 부담이 전가되면 단 며칠 만에 번아웃 상태에 직면한다"라며, "집이라는 장소의 상징성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병원과 가정, 요양원 어디서든 환자의 선택에 따라 포괄적인 맞춤형 서비스가 도달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재택 임종 가로막는 행정·사법 절차… 사후 처치 매뉴얼 표준화 시급
특히 토론자들은 현재 우리나라의 행정·법적 한계가 존엄한 죽음을 가로막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종합토론에서는 현재 가정이나 요양원에서 임종을 맞이할 경우 사후 행정·사법 조사 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하여 오히려 병원 임종을 선택하게 만드는 장벽이 되는 현실이 논의 되었습니다. 이에 영국처럼 일차 의사가 임종 전 사망 위험을 사전에 등록하여 사법 개입 없이 온전한 애도의 시간을 보장하는 제도 마련과 지역별 인프라 편차 해소가 시급하다는 제언이 이어졌습니다.
좌장을 맡은 이원영 학술위원장은 "질 높은 생애말기 돌봄이란 어디서 죽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돌봄을 받는가의 문제"라는 발제자의 말을 인용하며, "수혜자 중심의 통합돌봄 사업이 생애 마지막 단계인 호스피스와 재택의료까지 촘촘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체계를 정립해 나가야 한다"고 총평하며 세미나를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