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날씨가 좋았던 지난 5월23일, 원주에서 지역사회돌봄을 실천하고 있는 세 개 기관을 다녀왔습니다. 전국에서 29명이라는 많은 분들이 먼 거리 마다 않고 참여해 주셨어요. 그 따끈했던 현장의 분위기를 전합니다.
하루동안 진행되었던 일정은 이랬습니다.

강원의료사회적협동조합
첫 방문지였던 강원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하 강원의료사협)과의 만남은 생명운동가이자 ‘한살림’을 창시하신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 기념관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무위당 선생님의 업적 소개와 함께 그분의 서화가 전시된 장소에서 강의를 들을 수 있어 더 뜻 깊은 시간이었어요. 원주가 왜 특별한 곳이고 우리가 왜 그 곳을 방문해야 했는지 공감하며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강원의료사협은 밝음의원 운영을 중심으로 조합원과 주민들에게 방문요양, 방문진료 등과 같이 기존의 병원이 해주지 못했던 영역의 일을 위주로 의료와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신승훈 전무님께서 강원의료사협이 지난 20여년 동안 했던 수많은 활동에 대하여 이야기해 주셨어요. 그 중에서 ‘건강반장’이라는 주민참여형 돌봄 모델이 인상적이었어요. 건강반장은 도움이 필요한 조합원의 가까이에 사는 이웃이 말벗이 되어 주고 안부를 물어봐 주고 투약관리를 돕는 등 이웃이 서로 돌보는 모델이예요. 의료사협은 서로를 연결해주고 교육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참여했던 분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합니다. 지역사회에서 최소한의 자원으로 틈새를 메우는데 효과적인 방식인 것 같아요.

운영에서 있어서 의사 구인난 등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은 ‘사업체로서 현실적 운영이 안되면 결사체로서의 공공적 역할도 힘들어진다.’ 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뜻이 좋아도 재정적인 지속가능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그 뜻 또한 세상에 펼칠 수 없다는 말씀이죠. 사회 운동이 이루어지는데 있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내용인 것 같아요. 강원의료사협 또한 코로나 기간 동안 활동이 축소되면서 경영난을 겪어 거의 문을 닫아야 할 지경까지 갔었다고 해요. 앞서 소개해 주셨던 무위당 선생님에 대한 일화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등장했습니다. 독일에서 차관을 들여왔는데 그 돈을 그대로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 주거나 음식을 사준 것이 아니라 돼지와 소를 샀다고 해요. 사들인 소와 돼지가 새끼를 치면 그걸 팔아서 운영했기에 원금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생각하셨던 운동을 성공적으로 펼칠 수 있었던 발판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돈은 현재까지 이어오는 원주밝음신협과 한살림을 탄생시킨 자금원이 되어주었고요.
또한 코로나 이후 조합원의 참여율이 하락해 이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이는 재정 문제와도 연관되기 때문에 돌봄과 미래에서도 앞으로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할 내용인 것 같아 강의가 끝나고 해결방안에 대한 질문을 따로 드렸어요. 전무님께서는 해결책으로 의료사협이 다양한 조합원 참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들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의료사협 임에도 조합원끼리 모여 일본어도 배우고, 그림도 그리는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플랫폼 역할도 겸하고 있다고 합니다. 돌봄과 미래에서도 참고할 내용인 것 같아요.

오전 일정이 끝나고 근처에 있는 민생회관이라는 곳에서 다 함께 점심을 먹었어요. 맛깔스러운 나물 반찬과 곤드레밥, 청국장, 찜닭, 누룽지까지 포근한 한상이었어요. 원주 방문하실 분들께 맛집으로 강추 드립니다! 29명 밥값을 플렉스 하신 현지인(?) 서영준 교수님 감사합니다. ^^
연세요양병원
저희의 두 번째 방문지는 연세요양병원입니다. 연세요양병원은 원주시 명륜동에 소재한 30년 역사의 요양병원으로 199병상 요양병원과 50병상 요양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원주 시내에 위치해 있어 방문객의 접근성도 매우 좋았습니다.
현재의 모습이 되기까지 고민하고 한 땀 한 땀 일구어 낸 이야기를 박창호 원장님께서 직접 들려주셨습니다. 정원의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병실 손잡이 하나까지 소홀히 넘어간 것이 없으셨다고 해요. 원장님의 환자에 대한 애정과 병원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 만큼 병원 전체가 원장님의 철학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듯했어요.
그 첫 번째가 바닥이었어요. 강의장이 있던 2층에 들어선 순간 저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습니다. 탁 트인 뷰와 함께 증축 건물 바닥이 기존 건물 바닥과 단 차이가 전혀 나지 않았어요. 여태껏 많은 병원을 가보았지만 그렇게 바닥 레벨을 딱 맞춘 곳을 보지 못했거든요. 나중에 원장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노인 환자들은 작은 단 차이에도 쉽게 낙상 사고를 당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 안전을 위해 각별히 신경 쓰신 부분이라고 하더군요.

원내에 재활센터가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요양병원에 입원하면 환자는 간병의 편의 등으로 인해 대부분의 시간을 침상에서 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입니다. 노인환자의 경우 그런 기간이 길어지면 근육량이 부족해 결국 걸을 수 없게 되고 몸 상태가 더욱 나빠지는 쪽으로 가게 된다고 해요. 이런 상황에서 재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은 원장님의 의지가 웬만큼 강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 저희가 방문한 날에도 몇몇 분이 재활을 받고 계셨어요.
또 눈길을 끌었던 것은 병원 주변에 꽃과 나무가 무성하고 새소리가 많이 들린다는 것이었어요. 병원 앞마당은 봄에 벚꽃이 피면 동네분들이 놀러 오셔서 사진을 찍는 명소가 된다고 해요. 병실에서도 늘 꽃과 나무를 볼 수 있어 입원해 계시는 환자분들의 지루한 일상에 큰 위안이 될 것 같았어요. 이걸 위해 원내 오래된 나무들을 살리면서 증축 공사를 하느라 신경을 배로 쓰셨다고 해요. 그런 정원이 옥상에도 있었어요. 치악산이 병풍처럼 보이는 뷰를 가진 옥상에는 한 그루 심었던 소나무가 새끼를 쳐서 작은 군락을 이루었고 천도복숭아 나무는 열매를 흐드러지게 맺고 있었어요. 한 켠에는 상추며 고추 같은 작물들도 키워 식탁에 올린다고 합니다. 환자들이 휠체어 타고 옥상까지 오를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도 바로 연결되어 있었어요. 증축 과정에서 하중 때문에 건축가의 반대가 크긴 했지만 수많은 협의 끝에 일구어 내셨다고 합니다.
건강보험고령친화연구센터
마지막 방문지는 건강보험고령친화연구센터입니다. 2022년 11월에 개관하여 복지용구 18개 종목의 기능을 평가하고 적정 가격 결정을 지원하여 수요자가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기관입니다. 센터는 총 4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저희는 5층 교육장에서 기관에 대한 소개를 듣고 직원분의 안내를 받으며 2, 3층의 복지용구 전시·체험 공간을 둘러보았습니다.
2층에서는 280여종의 고령친화용품과 30여종의 장애인보조기기를 전시하고 있어 수요자가 국내외 여러 회사 제품의 실물을 한자리에서 보며 기능과 가격까지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습니다. 3층은 이런 다양한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실내외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노인, 장애인이 거주하는 여러 유형의 공간별로 복지용품이 어떻게 설치되고 쓰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일종의 모델 하우스였어요. 그 중 인공지능, IOT를 적용한 스마트홈 공간에는 노인 장애인의 거주 기본 모델을 구현하고 있었는데 혼자 살기에도 비장애인과 어울려 살기에도 부족함 없도록 다양한 기술이 적용되어 있었어요. 그걸 보면서 ‘미래의 집’을 정의할 때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 이 기본 개념으로 포함되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에 세 곳을 방문하는 강행군이었지만 짧은 시간에 지역사회돌봄의 현장을 둘러보고 실제 사례를 볼 수 있어 현장감을 갖는데 많은 도움이 된 시간이었습니다. 저희의 방문을 흔쾌히 허락해 주신 강원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연세요양병원, 건강보험고령친화연구센터 관계자 분들과 일정 조율하고 준비하느라 애써 주신 재단 사무처에 감사드립니다!

* 유니버설 디자인은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Design for all)' 혹은 '보편적 디자인'으로 불리며, 연령, 성별, 국적, 장애의 유무 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건축, 환경, 서비스 등을 계획하고 설계하는 것이다. (출처: 국립장애인도서관)
유난히도 날씨가 좋았던 지난 5월23일, 원주에서 지역사회돌봄을 실천하고 있는 세 개 기관을 다녀왔습니다. 전국에서 29명이라는 많은 분들이 먼 거리 마다 않고 참여해 주셨어요. 그 따끈했던 현장의 분위기를 전합니다.
하루동안 진행되었던 일정은 이랬습니다.
강원의료사회적협동조합
첫 방문지였던 강원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하 강원의료사협)과의 만남은 생명운동가이자 ‘한살림’을 창시하신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 기념관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무위당 선생님의 업적 소개와 함께 그분의 서화가 전시된 장소에서 강의를 들을 수 있어 더 뜻 깊은 시간이었어요. 원주가 왜 특별한 곳이고 우리가 왜 그 곳을 방문해야 했는지 공감하며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강원의료사협은 밝음의원 운영을 중심으로 조합원과 주민들에게 방문요양, 방문진료 등과 같이 기존의 병원이 해주지 못했던 영역의 일을 위주로 의료와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신승훈 전무님께서 강원의료사협이 지난 20여년 동안 했던 수많은 활동에 대하여 이야기해 주셨어요. 그 중에서 ‘건강반장’이라는 주민참여형 돌봄 모델이 인상적이었어요. 건강반장은 도움이 필요한 조합원의 가까이에 사는 이웃이 말벗이 되어 주고 안부를 물어봐 주고 투약관리를 돕는 등 이웃이 서로 돌보는 모델이예요. 의료사협은 서로를 연결해주고 교육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참여했던 분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합니다. 지역사회에서 최소한의 자원으로 틈새를 메우는데 효과적인 방식인 것 같아요.
운영에서 있어서 의사 구인난 등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은 ‘사업체로서 현실적 운영이 안되면 결사체로서의 공공적 역할도 힘들어진다.’ 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뜻이 좋아도 재정적인 지속가능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그 뜻 또한 세상에 펼칠 수 없다는 말씀이죠. 사회 운동이 이루어지는데 있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내용인 것 같아요. 강원의료사협 또한 코로나 기간 동안 활동이 축소되면서 경영난을 겪어 거의 문을 닫아야 할 지경까지 갔었다고 해요. 앞서 소개해 주셨던 무위당 선생님에 대한 일화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등장했습니다. 독일에서 차관을 들여왔는데 그 돈을 그대로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 주거나 음식을 사준 것이 아니라 돼지와 소를 샀다고 해요. 사들인 소와 돼지가 새끼를 치면 그걸 팔아서 운영했기에 원금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생각하셨던 운동을 성공적으로 펼칠 수 있었던 발판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돈은 현재까지 이어오는 원주밝음신협과 한살림을 탄생시킨 자금원이 되어주었고요.
또한 코로나 이후 조합원의 참여율이 하락해 이를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이는 재정 문제와도 연관되기 때문에 돌봄과 미래에서도 앞으로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할 내용인 것 같아 강의가 끝나고 해결방안에 대한 질문을 따로 드렸어요. 전무님께서는 해결책으로 의료사협이 다양한 조합원 참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들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의료사협 임에도 조합원끼리 모여 일본어도 배우고, 그림도 그리는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플랫폼 역할도 겸하고 있다고 합니다. 돌봄과 미래에서도 참고할 내용인 것 같아요.
오전 일정이 끝나고 근처에 있는 민생회관이라는 곳에서 다 함께 점심을 먹었어요. 맛깔스러운 나물 반찬과 곤드레밥, 청국장, 찜닭, 누룽지까지 포근한 한상이었어요. 원주 방문하실 분들께 맛집으로 강추 드립니다! 29명 밥값을 플렉스 하신 현지인(?) 서영준 교수님 감사합니다. ^^
연세요양병원
저희의 두 번째 방문지는 연세요양병원입니다. 연세요양병원은 원주시 명륜동에 소재한 30년 역사의 요양병원으로 199병상 요양병원과 50병상 요양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원주 시내에 위치해 있어 방문객의 접근성도 매우 좋았습니다.
현재의 모습이 되기까지 고민하고 한 땀 한 땀 일구어 낸 이야기를 박창호 원장님께서 직접 들려주셨습니다. 정원의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병실 손잡이 하나까지 소홀히 넘어간 것이 없으셨다고 해요. 원장님의 환자에 대한 애정과 병원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 만큼 병원 전체가 원장님의 철학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듯했어요.
그 첫 번째가 바닥이었어요. 강의장이 있던 2층에 들어선 순간 저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습니다. 탁 트인 뷰와 함께 증축 건물 바닥이 기존 건물 바닥과 단 차이가 전혀 나지 않았어요. 여태껏 많은 병원을 가보았지만 그렇게 바닥 레벨을 딱 맞춘 곳을 보지 못했거든요. 나중에 원장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노인 환자들은 작은 단 차이에도 쉽게 낙상 사고를 당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 안전을 위해 각별히 신경 쓰신 부분이라고 하더군요.
원내에 재활센터가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요양병원에 입원하면 환자는 간병의 편의 등으로 인해 대부분의 시간을 침상에서 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입니다. 노인환자의 경우 그런 기간이 길어지면 근육량이 부족해 결국 걸을 수 없게 되고 몸 상태가 더욱 나빠지는 쪽으로 가게 된다고 해요. 이런 상황에서 재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은 원장님의 의지가 웬만큼 강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 저희가 방문한 날에도 몇몇 분이 재활을 받고 계셨어요.
또 눈길을 끌었던 것은 병원 주변에 꽃과 나무가 무성하고 새소리가 많이 들린다는 것이었어요. 병원 앞마당은 봄에 벚꽃이 피면 동네분들이 놀러 오셔서 사진을 찍는 명소가 된다고 해요. 병실에서도 늘 꽃과 나무를 볼 수 있어 입원해 계시는 환자분들의 지루한 일상에 큰 위안이 될 것 같았어요. 이걸 위해 원내 오래된 나무들을 살리면서 증축 공사를 하느라 신경을 배로 쓰셨다고 해요. 그런 정원이 옥상에도 있었어요. 치악산이 병풍처럼 보이는 뷰를 가진 옥상에는 한 그루 심었던 소나무가 새끼를 쳐서 작은 군락을 이루었고 천도복숭아 나무는 열매를 흐드러지게 맺고 있었어요. 한 켠에는 상추며 고추 같은 작물들도 키워 식탁에 올린다고 합니다. 환자들이 휠체어 타고 옥상까지 오를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도 바로 연결되어 있었어요. 증축 과정에서 하중 때문에 건축가의 반대가 크긴 했지만 수많은 협의 끝에 일구어 내셨다고 합니다.
건강보험고령친화연구센터
마지막 방문지는 건강보험고령친화연구센터입니다. 2022년 11월에 개관하여 복지용구 18개 종목의 기능을 평가하고 적정 가격 결정을 지원하여 수요자가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기관입니다. 센터는 총 4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저희는 5층 교육장에서 기관에 대한 소개를 듣고 직원분의 안내를 받으며 2, 3층의 복지용구 전시·체험 공간을 둘러보았습니다.
2층에서는 280여종의 고령친화용품과 30여종의 장애인보조기기를 전시하고 있어 수요자가 국내외 여러 회사 제품의 실물을 한자리에서 보며 기능과 가격까지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습니다. 3층은 이런 다양한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실내외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노인, 장애인이 거주하는 여러 유형의 공간별로 복지용품이 어떻게 설치되고 쓰일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일종의 모델 하우스였어요. 그 중 인공지능, IOT를 적용한 스마트홈 공간에는 노인 장애인의 거주 기본 모델을 구현하고 있었는데 혼자 살기에도 비장애인과 어울려 살기에도 부족함 없도록 다양한 기술이 적용되어 있었어요. 그걸 보면서 ‘미래의 집’을 정의할 때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 이 기본 개념으로 포함되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에 세 곳을 방문하는 강행군이었지만 짧은 시간에 지역사회돌봄의 현장을 둘러보고 실제 사례를 볼 수 있어 현장감을 갖는데 많은 도움이 된 시간이었습니다. 저희의 방문을 흔쾌히 허락해 주신 강원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연세요양병원, 건강보험고령친화연구센터 관계자 분들과 일정 조율하고 준비하느라 애써 주신 재단 사무처에 감사드립니다!
* 유니버설 디자인은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Design for all)' 혹은 '보편적 디자인'으로 불리며, 연령, 성별, 국적, 장애의 유무 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건축, 환경, 서비스 등을 계획하고 설계하는 것이다. (출처: 국립장애인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