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본 연구는 근대 시민권 담론이 돌봄을 하는 사람들을 소외시켜 온 공/사 이분법, 이성 중심주의, 생산성 중심주의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대안적 시민 주체로서 ‘돌보민(caring citizen)’을 제안한다. 근대 시민자격은 돌봄을 사사화하고 비정치적 영역으로 국한함으로써 돌봄을 하는 사람들의 공적 목소리를 억압하는 인식론적 환경을 조성해 왔다. 이에 본 연구는 돌봄을 공동체를 지탱하는 존재론적 기반이자 공적 실천으로 재조명하며, 돌봄을 하는 사람들이 타인의 자의적 위세에 종속되지 않고 대등한 발화 권위를 갖는 주권자임을 역설한다. 결론적으로, 기존의 생산 중심 시민 모델과 ‘돌보민’이 대등하게 소통하는 혼합적 시민상을 민주적 비전으로 제시한다. 이는 돌봄을 시민자격의 본질적 기여로 승인함으로써 획일적 시민권의 틀을 깨고, 상호의존성을 보편적 조건으로 수용하는 비배제적이고 정의로운 공동체를 구상하려는 규범적 시도이다.